401(k) 퇴직연금이 XRP로 향한다면? 수조 달러가 바꿀 판


최근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흥미로운 이야기는 가격 차트가 아니라 자금이 들어오는 ‘경로’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저명한 시장 평론가들이 하나같이 주목하는 이슈는 바로 미국 401(k) 퇴직연금과 암호화폐 ETF의 결합 가능성, 그리고 그 중심에 XRP가 서 있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배경부터 살펴보자.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암호화폐와 같은 대체 자산을 401(k) 퇴직연금에 편입할 수 있는 길을 여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단순한 제도 변화가 아니라, 수십 년간 주식과 채권에 묶여 있던 막대한 은퇴 자금이 새로운 자산군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문을 열었다는 의미다.

시장 분석가 폴 배런(Paul Barron)은 이 변화를 두고 “XRP와 같은 자산에 있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의 핵심 논리는 명확하다. 일반 투자자들은 직접 암호화폐를 매수하는 데 여전히 심리적·제도적 장벽을 느끼지만, 401(k)라는 익숙한 틀 안에서 ETF 형태로 제공된다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자금의 상당 부분은 개별 코인이 아니라 구조화된 ETF로 흘러들 가능성이 높다.

바로 이 지점에서 XRP가 다시 거론된다. XRP ETF가 빠르면 9월, 늦어도 10월 전후로 승인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배런은 “XRP는 지금, 적절한 위치에 있고 적절한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단기 펌핑이 아니라 제도권 유동성의 흐름과 맞물린 타이밍이라는 의미다.

AllinCrypto의 루퍼트(Rupert)는 이 주장에 더욱 직설적으로 답했다. 그는 미국 401(k) 시장 규모가 약 7조~9조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 자금이 암호화폐 ETF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순간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투자자들은 주식과 채권에 과도하게 편중되어 있고, 암호화폐 노출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주어지면 자본 이동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크게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루퍼트는 “모든 돈이 XRP로 들어간다고 100% 장담할 수는 없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과장이 아니라, 가능성의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랙록 비트코인 ETF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ETF 출시 사례가 되었고, 이더리움 ETF 역시 매우 빠른 속도로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 루퍼트는 XRP가 오히려 기관 관점에서의 인식 때문에 더 큰 놀라움을 줄 수 있다고 본다.

XRP의 강점은 분명하다. 루퍼트가 강조하듯, XRP는 단순한 투자 자산이 아니라 글로벌 브릿지 통화로서의 목적성을 가진 자산이다. 그는 “시가총액이 크면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주장은 역사적으로 틀렸다”고 말하며, 1980년대 IBM과 현재의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를 들었다. 당시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100배의 가치 확장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점이다.

여기에 디지털 어센션 그룹의 CEO 제이크 클레버(Jake Claver)는 또 다른 관점을 더한다. 그는 XRP가 ETF 자격을 얻기 위해 먼저 가격이 오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ETF 상장 자체가 공급 쇼크를 만들고, 그 이후 가격을 끌어올리는 구조라는 것이다. 거래소 유동성 부족, 재무부 자금 이동, 스테이블코인 리스크 같은 이벤트가 앞당길 수는 있지만, ETF는 그 움직임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결국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으로 귀결된다.
“XRP는 투기의 대상인가, 아니면 제도권 자금이 흘러들 수 있는 금융 인프라인가?”

401(k)와 ETF라는 두 개의 문이 동시에 열리는 순간, XRP는 지금과 전혀 다른 위치에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 나오는 “XRP가 모두를 놀라게 할 수 있다”는 말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자금 흐름의 구조를 읽는 사람들의 경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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